"새벽 5시에 갔는데도 품절? 빵이 아니라 꿈을 먹었다"

오픈런해도 다 털려서 못 샀던 인기 빵, 그 서러움에 대하여

요즘은 빵을 사는 것도 전쟁이다. 아니, 전쟁보다 더하다. 전쟁은 최소한 무기가 동등해야 하는데, 인기 빵 사수전은 체력, 정보력, 운까지 다 갖춰야 한다. SNS에서 핫하다는 빵집은 오픈과 동시에 품절되며, 오픈런을 해도 빵 대신 허탈함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6시부터 줄 섰는데, 왜 내 차례엔 품절인가요

빵 하나 사겠다고 새벽부터 줄을 섰다. 몸을 일으키기조차 힘든 시간에 눈을 비비며 도착했는데, 내 앞에 이미 줄이 길다. ‘이 사람들은 대체 몇 시에 온 걸까?’ 궁금하지만 물어볼 용기가 없다.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 차례. 설레는 마음으로 메뉴판을 보는데, 직원이 한마디 던진다. “그 제품은 품절되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진다. 내가 이걸 들으려고 새벽부터 온 게 아닌데…! 남들은 몇 개씩 쓸어 담아가는데, 나는 빈손이라니. 기분이 묘하다. 내가 방금 ‘빵을 사는 게임’에서 패배한 걸까?

그 빵은 왜 그렇게 핫한가요?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빵은 왜 그렇게 핫한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SNS 때문이다. 한 명이 ‘이 빵 미쳤다’라고 올리면, 순식간에 바이럴이 된다. ‘미쳤다’라는 한마디에 수천 명이 반응하고, 모두가 한 번쯤 먹어보고 싶어진다. 거기에 ‘한정 판매’ 딱지가 붙으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희소성이 가치다”라는 법칙이 여기서도 적용된다. 쉽게 살 수 없는 빵이니까 더 맛있어 보이고, 더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정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맛있긴 한데, 이걸 사려고 2시간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오픈런까지는 좀… 그래도 먹어보고 싶다

오픈런을 해서라도 꼭 먹어야 하는 빵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가치 기준이 다르니, 어떤 이들에게는 이 시간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포기하긴 아쉬운가? 그렇다면 대체 방법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면:

• 재고 있는 시간 체크: 빵집 직원들에게 재고가 가장 많이 나오는 시간을 물어보자.
• 배달 앱 활용: 가끔 인기 빵을 배달 앱에서 살 수 있는 경우도 있다.
• 비슷한 맛 찾기: 인기 빵과 유사한 제품을 파는 곳을 찾아보자. 의외로 더 맛있는 경우도 있다!

먹어봤냐고요? 아직도 사진으로만 봅니다

결국 나도 아직 그 빵을 먹어보지 못했다. 가끔 SNS에서 ‘오늘도 품절’이라는 후기를 보면 왠지 모르게 위안이 된다. 나만 못 먹은 게 아니니까.

하지만 언젠가 운 좋게 그 빵을 먹어보게 된다면? 과연 2시간을 기다릴 가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날이 오면, 꼭 정성스럽게 후기를 남겨야겠다. ‘오픈런까지는 안 해도 될 맛’이라든가, ‘진짜 인생 빵이었다’라고.

어쨌든, 오늘도 나는 인기 빵의 사진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