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하면 내 나이보다 오래 되었다. 포스가 느껴지는 노포 술집 2곳.
가끔은 반짝이는 조명과 트렌디한 인테리어보다, 오래된 간판 하나에 마음이 끌릴 때가 있다. 세월의 흔적이 스며든 벽과 찰랑이는 소주의 기포, 그리고 익숙한 듯 낯선 메뉴들. 그런 감성을 품은 서울의 두 노포 술집, 필동분식과 포장마차 숲. 이곳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닌, 시간을 마시는 곳이다.필동의 골목 깊숙한 곳, "여기 아직도 있어?" 싶은 곳에 자리 잡은 필동분식은 이름만으로는 분식집 같지만,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안주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 반면, 노원의 포장마차 숲은 이름처럼 나무처럼 우직하고 따뜻한 공간이다. 철판 위에 지글거리는 해산물 냄새, 술잔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웃음. 거기엔 도시의 피로를 덜어주는 작지만 진한 위로가 있다.이 두 곳을 다녀온 하루는, 마치 오래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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