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가운데, 시간의 속도를 잠시 늦출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그렇게 무심코 올랐던 남산에서,
나는 '턴 스퀘어 남산(Turn Square Namsan)'이라는 작은 쉼표를 만났다. 처음엔 단순히 뷰가
좋다는 말에 끌려 올라간 곳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부터가 달랐다.
커피향, 조용한 음악, 그리고 창가로 부드럽게 들어오는 햇살까지 마치 이 공간은 나를 위해
준비된 무대처럼 느껴졌다. 그 느낌은 어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었다.
카페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채워져 있다. 모던하지만 차갑지 않고,
고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혼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여도 편안한 그런 공간이다.
난 거기에서 게이샤라떼를 주문해서 작은 공간이지만 자리에 앉아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거기서 가장 좋았던건 동네의 분위기 였다. 어느 장면을 보더라도 계절이 느껴지는 풍경을
모두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좋은 곳이었다.복잡한 서울의 중심이지만 복잡한 서울에서
떨어져 잠사 쉴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바쁜 우리의 생활에서 쉼표같은 공간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있는 시간이 나에게 소중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커피 맛도 생각보다 아주 퀄러티가 높았다. 주문했던 게이샤 라떼는 아주 부드러웠고,
요즘 빠져있는 밀크티도 아주 훌륭한 맛이었다. 별도의 디저트가 없어도 커피 본연의
훌륭해서 거기에서 공간을 즐기기 충분했다. 확실히 커피 전문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날이 좋으면 루프탑 자리도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날은 바람이 조금 차가워 실내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 조용한 실내도 너무 좋아서 후회는 없었다.
턴 스퀘어 남산은 단순히 '예쁜 카페'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잠시 멈춰 나를 돌아보게 하는 공간. 소중한 사람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혼자만의 감성을 다독이고 싶을 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나만 알고 싶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또 다른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조심스레 소개해본다. 남산을 걷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이곳의 문을 살며시
열어보길 바란다. 그 순간, 당신도 분명 나처럼 마음이 따뜻해질 테니까.
주소
서울 중구 소월로 33
회현역 4번 출구에서 214미터
연중무휴
8시30분-18시
전화번호
0507-1427-9887
포장,예약, 반려동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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