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이야기

[아이식습관] 이유식, 유아식에 간을 해도 될까?

by 올라헤이엄마_sj 2023. 2. 13.
반응형

[아이식습관] 이유식, 유아식에 간을 해도 될까?

첫째 아이는 음식의 간을 다 늦게 한 편이다.

그리고 외부음식도 거의 먹이지 않았었다. 외식을 하게 될 일이 생기면 무조건 아이는 도시락을 챙겨갔다.

그냥 아이한테 그렇게 해줘야할 것 같았다.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 돌이 될때까지 간이라고는 멸치와 다시마를 우린 육수를 가지고 하는 것이 전부였다.

고맙게도 그렇게 만들어줘도 아이는 줄곧 잘 먹었다.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보다 좀 빠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좀 늦게 간을 했다고 생각한다.

두 돌 전에는 아기간장만 조금 넣어서 간을 했고, 두 돌이 지나서는 아기 굴소스까지 사용했다.

그래서 둘째 아이까지 일반식을 시작했던 15개월 무렵부터 나는 같은 반찬을 세 번씩 만들었다.

어른들 용으로 하나, 첫째 아이용으로 하나, 둘째 아이용으로 하나.

아이들과 항상 같이 식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른들과 같은 것을 먹고 싶어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 잘 먹어주니 힘들긴 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종종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아이에게 정말로 이런 시간들이 도움이 될까?

[나트륨 1일 권장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성인 기준,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2,000mg 미만이다.

5g 미만의 소금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많은 일반식재료에도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닭고기는 100g 당 393mg, 달걀 1개 당 70mg , 시금치 1 봉지 당 242mg, 양파 100g 당 141mg, 멸치 100g 당 104mg 등

많은 식재료들이 아무 조리를 하지 않고도 가지고 있는 나트륨의 양이 제법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24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아직 신장의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이유식의 간, 해야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유식을 먹는 6개월 정도부터 돌 전후까지는 무조건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4개월 이하 아이들의 나트륨 권장 섭취량은 아예 없다. 이 말인즉슨 24개월 이하는 무염식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위에 말했던 것처럼 신장의 기능이 미숙하여 나트륨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고,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높았고, 고혈압의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혈압을 높게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굳이 이유식에 간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접하는 식재료가 많은 아이에게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소금이 들어간 나트륨의 맛을 알려준다면

그 맛에 익숙해진 아이는 재료의 맛과 향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성인으로 자라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유아식은 간을 해도 될까?]

아이가 24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무염식을 잘 먹는다면 굳이 간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의 반응을 잘 살펴본 후에 선택적으로 간을 하길 권한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안 먹는다면? 그렇다면 무조건 간을 해서 아이의 입맛에 맞춰야 할까?

그것도 아니다.

아이가 지금 당장 음식을 안 먹는다고 해서 소금을 넣어 이전보다 자극적인 음식을 준다면 물론 당장은 잘 먹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간에 또 익숙해진다면? 그러면 소금을 더 넣을 것인가? 그럴 때마다 계속 소금의 양을 늘려서 주는 방법만 선택할 것인가?

아이는 잘 먹을 때도 있고, 잘 안 먹을 때도 있다.

그때마다 어떻게든 먹이겠다고 간을 추가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더 이상 아이가 먹을 음식이 없을 것이다.

엄마가 조금 힘들더라도 같은 식재료를 다양하게 요리해서 아이에게 줘보는 것은 어떨까?

짠맛이 금방 익숙해지는 것처럼 싱거운 맛도 금방 익숙해진다고 한다.

싱겁다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이라고 해야겠다.

아이가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엄마가 옆에서 도와준다면 아이도 언젠간 느끼게 될 것이다.

아이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니까.

 

그리고 국. 유아식을 대부분 식판식으로 시작하면서 꼭 국이 하나씩 들어가기 마련이다.

나는 국을 거의 안 준다.

국에 나트륨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아이의 식판에서 국의 자리는 항상 메인 반찬이 놓이는 자리가 됐다.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나트륨과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한 국의 나트륨은 상상이상이다.

굳이 그 국을 아이에게 제공해서 나트륨을 과다섭취하게 하거나, 국에 말아먹는 방법으로 씹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무조건 유아식에 국을 함께 내어주는 건 우리가 지양해야 할 식습관 중에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외식.

유아식을 하면서 엄마, 아빠도 외식을 좀 더 하게 되고 그때마다 아이에게도 외부음식을 주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 더 컸다고 간식의 선택 폭도 더 넓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외부음식은 최대한 늦게 주는 것, 최대한 적게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도 느끼는 것이 생각보다 소금, 간장 등 간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밖에서 다른 사람이 만드는 음식은 그것도 확인이 안 되지 않는가.

무엇이든 우리의 상상이상으로 기름과 나트륨이 많이 들어갈 것이다.

그런 음식을 너무 일찍부터 먹이는 것은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을 방해한다.

 

[간은 최대한 늦게, 최대한 소량으로 시작하자]

아이에게 우리가 물려줄 수 있는 것 중에 최고는 건강한 식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길러준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트륨,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일일권장량인 5g의 두 배가 넘는 12g을 섭취한다고 한다.

이렇게 의식적으로 나트륨의 양을 줄이려고 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면서 자랄 것이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시간은 아이의 길고 긴 인생의 여정 중에서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다.

그 긴 여정을 건강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이 짧은 시간, 엄마, 아빠가 힘냈으면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