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첫째 아이 육아를 하며 힘들어할 때, 친언니가 추천해 준 유튜버가 있었다.
바로 베이비싸이언스, 일명 베싸다.
내가 베싸를 좋아하는 이유는 믿을 수 있어서다.
왜냐하면 베싸는 논문을 위주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근거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다른 육아정보들을 보면 대부분 누구나 좋고 옳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들밖에 없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말 못 하는 돌 전에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당연하지 않은가?
부모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지 않을 리 없지! 그런 당연한 말들만 하는 게 나는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베싸는 달랐다.
여러 논문을 가지고 근거를 제시하며 알려줬다. 그래서 너무 좋았고 즐겨봤었다.
얼마 전에 베싸의 육아서적인 "베싸육아"가 나왔다고 해서 도서관에 신청을 해서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첫 챕터를 읽자마자 생각했다. 이 책은 소장해야겠다!
당분간 육아이야기는 베싸육아를 읽고 리뷰처럼 써보려고 한다.
[만 3세 이전 환경의 중요성]
만 3세 이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나도 많이 들어봤다.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만 3세까지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좋다"라는 말이었다.
만 3세까지 엄마와 잘 지내면서 애착을 잘 형성해야 그 이후에 어린이집을 가도 잘 적응하고, 가정에서 엄마의 지지를 받고 자란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랬을까.
나도 첫째 아이가 38개월에 어린이집을 처음 보냈고, 둘째 아이도 33개월, 곧 어린이집에 처음 갈 예정이다.
그렇지만 정확히 무엇이 좋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 중요한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베싸육아의 책 첫 번째 챕터에 바로 나온다.
생후 3년이 중요한 이유는 그 시간이 자녀의 삶에 부모의 영향력이 가장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뇌 속의 뉴런을 연결시켜 정보를 전달하는 회로인 "시냅스"는 생애 초기부터 아이가 경험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형성이 되는데
초기에 이 시냅스가 튼튼하게 연결이 되어야 그 후에 더 복잡한 시냅스들이 잘 뻗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 시냅스에 부모의 영향력을 크게 끼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생후 3년이라는 것이다. 그 이후에 아예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훨씬 어렵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도 초기 3년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비인지적인 부분, 즉 정서사회적 발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공감능력, 불안 요소, 주의집중력, 감정 조절력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인적 자본들이 생애 초반에 상당 부분 형성된다는 것이지요.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실제로 만 2세~3세에도 정서 사회성 발달 영역에서 격차가
존재하며 일정 부분은 평생 동안 지속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다수 존재해요.
[출처 : "베싸육아"]
하지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가 적절한 방식으로 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작정 아이를 3년 동안 가정보육을 한다고 튼튼한 시냅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모도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튼튼한 기초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반응과 상호작용]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애착형성을 잘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애착형성을 위해 아이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놀이를 해줘야 하고, 심지어는 애착테스트를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주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굉장히 많다. 이것은 애착형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애착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애착은 특정 상황에서의 반응과 상호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애착은 아기가 양육자에게 가지는 깊은 신뢰이며, 부모가 아기의 신호에
섬세하게 반응해 주는 빈도가 많아질수록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특히나 아이가 힘들어하고 부모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부모가 잘 반응하는 것이 애착형성에 중요해요.
애착은 생존이나 안전과 관련된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중략)
'우리 부모는 내가 부르면 언제나 달려오는 존재구나.' '이렇게 든든한 보호자가 있으니 나는 위험하지 않구나.'
애착이 형성된다는 것은 확신의 씨앗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확신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쓸데없는 에너지를 허비해야 하고, 자신의 능력과 세상을 믿지 못하고, 학습성과도 내지 못하고,
인간관계를 맺는데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 : "베싸육아"]
아이에게 집중해서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따뜻하게 반응해 주는 것.
우리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웃으면 따라 웃고, 엄마가 박수를 치는 것을 좋아하면 더 신나게 손뼉 쳐주고, 아이가 울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달래주는 것.
아이가 부모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적절하게 반응해 주는 것.
아이가 부모에게 "엄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하며 노력하는 것들에 우리는 귀 기울이고 반응해줘야 할 것이다.
[자율성 지지_영아기]
나도 사람들과 관계를 규정할 때, 지난 경험을 바탕을 하곤 한다.
나에게 무례했던 사람, 나에게 먼저 연락해 주는 사람, 나를 항상 지지해 주는 사람.
아이들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관계를 맺는 부모를 통해 그런 관계를 규정하게 된다.
한창 궁금하게 많은 영아기 시절, 자유롭게 탐색해 보고 스스로 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부모와의 경험을 통해
"아 엄마는 내가 원하는 걸 들어주려고 하는구나. 엄마는 나와 목표가 같은 사람이야"라는 관계를 규정하게 된다.
이런 긍정적인 관계는 나중에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엄마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안된다고 하는 걸 보니 진짜 안되는구나" 라며
협조적인 태도로 잘 받아들이게 된다.
반면에 위험하거나, 뒤처리가 귀찮다거나 하는 이유로 아이를 통제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부모와의 경험은
"엄마는 맨날 안된다고만 해, 내가 원하는 걸 얻으려면 엄마와 싸워서 이겨야 하는구나"라며 부정적인 관계를 만들게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장기적으로 더 비협조적이고 반항적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영아기 시절에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다음에 [자율성 지지_ 유아기]와 [구조 만들기]에 대한 리뷰를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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