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글과 이어서, 영아기가 지난 유아기 아이들의 자율성을 지지해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에 대해 베싸육아책에 대한 리뷰를 해보겠다.
[유아기 자율성 지지]
행동 자율성 지지
최근에 많은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정서나 기분등의 감정적인 부분과 집중력이나 기억력과 같은 인지적인 능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많은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 집중력과 기억력 등의 인지적인 능력이 훨씬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아이는 매일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자라나는데, 이때 부모에게 통제당하는 부당함을 느끼며 부정적인 감정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스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은 자라면서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나도 첫째 아이가 두 돌이 지났을 무렵부터 옷 갈아입는것을 싫어해서 꽤 애를 먹었었다.
아이는 밖에 나가서 놀고 싶은데 나는 그럴때마다 실내복을 외출복으로 갈아입히려고 했고, 아이는 그게 귀찮아서 떼를 쓰거나
결국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가 옷 갈아입는것이 귀찮아서 외출을 포기했을 때, 나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다.
바깥놀이를 엄청 좋아해서 한번 나가면 들어오게 하기 힘들었던 아이가 외출을 포기할정도로 옷 갈아입는 것이 싫다?
그정도로 싫다면 내가 더 강요할 수가 없었다.
아이는 실내복을 입고 외출하는 일이 많아졌고 나는 그런 아이를 귀여워하면서도 걱정하는 사람들의 말을 한귀로 흘리는 연습을 해야했다.
사실 나는 그때는 그것이 아이의 자율성을 지지해주는건지 어떤거지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었다.
평생을 남의 시선을 신경쓰며 살아온 나는, 아이만큼은 남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상황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해야하는 것을 구분지을 수 있기를 바랬다. 그것의 첫 단추는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표현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첫째 아이는 이제 추우면 크록스 대신 부츠를 스스로 고르고, 외투를 벗고 놀다가 추우면 스스로 다시 입고 놀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
감정 자율성 지지
이렇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자율성과 함께 중요한 것은 바로 감정에 대한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동생에게 장난감을 빼앗겨 우는 아이에게 "속상하지~ 그럴 수 있어" 하며 울 수 있게 허용해주는 것이 아이의 감정에 대한 자율성을 지지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동생한테 양보할 수도 있지, 뭐 그런일로 우는거야? 그럼 너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못받는다" 라고 이야기한다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통제하며 무시하는 태도이다.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학습력이나 회복력, 동기부여도 훨씬 잘하고 대인관계나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이어나가며 리더쉽도 뛰어나다고 한다.
믿고 기다리기
내가 가장 못하는 것이 바로 믿고 기다리기이다.
성격이 급한 나는 아이가 스스로 밥을 떠서 먹겠다고해도 골고루 안먹는 것 같고, 너무 늦게 먹는것 같다는 이유로 떠서 먹여주기 바쁘다.
그리고 신발을 신을때도 스스로 해보겠다고해도 늦었다는 이유로 내가 신겨주고, 양치도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내가 해주고..
요즘 첫째 아이가 6살이 되면서 스스로 해보겠다고 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최대한 참고 참고 또 참으며 기다리는 연습중이다.
밥을 30분이 넘어가도록 먹어도 참고 또 참으면, 결국 아이는 식판을 다 비워냈고 아이의 표정은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가득하다.
아이들은 작은 성공경험을 통해서 자신이 유능한 존재이며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간다고 한다.
이런 자신감은 아이가 좀 커서 만들어주기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할 수 있다. 그러나 영유아기라면 이야기가 다른다.
혼자 잡고 일어서기, 의자에 올라가기, 휴지통에 기저귀 버리기 등 아주 작은 성공경험을 통해서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새로운 도전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고, 더 자신감있는 모습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
아직 베싸육아 첫 챕터를 읽고 있는데 진작에 이런 육아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내용들이 많이있다.
내가 단순히 "자율성"이라고 하면 생각했던 "아이에게 경계를 두지 않고 멋대로 하게 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진정한 "자율성"이란 아이를 하나의 독립적인 인격체라고 "인정"하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다음 챕터가 기대되는 베싸육아.
또 열심히 읽고 리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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