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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반찬

건강한 아이반찬 만들고 기록하기, 시작

by 올라헤이엄마_sj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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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이반찬 만들기

 

2018년 1월,

나의 첫 아이가 태어나고 나의 세상은 넓어졌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행복함이 훨씬 크지만

이 아이가 겪어야 할 어려움들도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바른 생각과 이타적인 마음 등등 이런 것들은 나의 바람일 뿐이지 내가 아이에게 강요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그것들이 아이가 자라면서 좋은 추억이 되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것,

그리고 바른 식습관을 통해 오랫동안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건강한 몸이 되는 것,

이 두 가지는 나와 신랑이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첫째, 둘째 모두 내 손으로 모든 이유식을 만들어서 먹였고,

지금 6살 4살이니 당연히 외식하는 날도 있지만 집에서 먹을 때는 내가 만든 반찬들로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라, 헤이(둘 다 태명)는 매끼 식탁에 바르게 앉아서, 엄마가 주는 모든 것을 다 먹는다.

나도 항상 같은 양의 밥과 비슷한 양의 반찬을 주어 아이가 일정한 양을 먹도록 돕는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식단, 반찬, 그리고 제철 음식들을 활용한 음식, 소스 등의 레시피를 정리해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그 전에 오늘은 우리 가족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해보려고 한다.

 

나는 2013년에 제주로 이주해왔다.

2014년 지금의 신랑을 만났고 2015년 결혼해서 제주에서 작은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첫 아이를 낳았고, 2020년에 둘째 아이를 낳았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내가 이렇게 가사와 육아를 좋아하는지 알지 못했다.

 

물론 아이를 낳고 지금까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 열리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대체적으로는 아이를 챙기는 일이 나에게 너무 잘 맞는다.

 

첫 아이, 첫 돌까지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9개월부터 어린이집을 알아보다가

아이가 걷기 시작하니 다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나는 걷기 시작한 아이를 데리고 제주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즐겼다.

 

봄이면 벚꽃 찾아 오름이나 들판으로 달려갔고,

여름이면 아침 식사 후에 바로 바다로 달려가 낮잠을 자기 전까지 신나게 물놀이했다.

가을이면 억새를 찾아 오름을 올랐고

겨울이면 눈이 온 중산간을 찾아가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렇게 아이들과 꽉 찬 4계절을 보내다 보니 

첫 아이는 세 돌이 지나 4살에 어린이집에 처음 갔고,

둘째는 올해 33개월, 4살이 되면 어린이집에 가게 된다.

 

음식도 마찬가지였다.

첫 아이 때 모유 수유만을 고집해서 너무 힘들었다.

모유 수유만이 엄마의 모성애를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힘들게는 더는 못하겠다 싶을 때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했다.

정성스럽게 육수를 내고 음식 재료의 궁합까지 따져가며 재료를 고르고,

맛 없어질까 봐 다지는 기계도 쓰지 않고 칼로 일일이 다져가며 이유식을 만들었다.

 

내가 먹어도 맛있었던 이유식을 아이는 당연히 너무 맛있게 먹어주었다.

새로운 재료가 들어갈 때마다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가 유아식으로 넘어가면서 나는 자기만족의 끝에 도달했다.

예쁜 식판에 아이가 먹을 음식들을 정갈하게 담아주는 게 스스로 너무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다.

 

처음 먹어보는 새로운 음식을 해줘도 꿀꺽꿀꺽 잘 넘기는 아이를 보며 

더 열심히, 더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아이에게 맛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 음식, 제철식 재료를 검색해보고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런데 또 고비는 찾아왔다.

첫째, 둘째, 우리 부부 반찬을 다 따로 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

첫째는 저염식, 둘째는  무염식, 우리 부부는 일반식.

같은 재료로 세 번이나 다른 반찬을 매끼 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둘째가 진짜 너무 잘 먹어줘서, 그렇게 잘 먹는 아이에게 오빠가 먹는 간이 된 음식을 주기도 싫었고,

그렇다고 이제 맛을 알아가는 첫째에게 무염식을 주기도 싫었다.

그렇게 꿋꿋이 둘째가 두 돌이 지나서까지 해냈다.

 

이제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같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침 그즈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면서

아이에게만 주던 좋은 음식 재료, 좋은 조미료(라고 하니 좀 이상하다)를 나와 신랑의 음식에도 함께 사용하게 됐다.

우리가 건강해야 아이들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좋은 것들만 주기에는 우리 집 경제 상황이 그렇게 풍요롭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장 볼 때마다 주저했었다.

 

그러다가 생활비를 줄여보겠다는 속셈이 먼저였지만, 

냉장고의 재료들을 파악하고 식단을 짜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더 좋은 재료를 구입해서 먹으면서도 생활비는 절약할 수 있었다.

 

그때 한 번 더 느꼈다.

얼마나 많은 식재료가 낭비되는지를...

그래서 그 후로는 장 보러 갈 때 항상 냉장고, 냉동실, 그리고 실온 보관해둔 식재료들을 먼저 파악하고 식단을 짠다.

 

우리 집은 제주에서도 시골이라 가까운 마트는 하나로마트뿐인데 하나로마트는 제철 음식 재료, 국산만 판매한다.

그래서 과소비할만한 것들도 없고 그때그때 식단에 맞춰서 조금씩 사다 보니 재료를 낭비하는 일이 없어서 그거 하나는 좋다.

 

올해도 식단 생활을 잘 꾸려나가서 4인 가족, 한 달 식비 60만원이 우리 가족의 목표이다.

사실 작년에는 거의 못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꼭 지키고 싶다.

올해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면 개인적인 시간이 좀 늘어날 테니

음식 재료와 식단, 건강한 반찬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고 공부해 볼 생각이다.

 

건강한 음식을 건강하게 잘 먹어서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부까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이 

나의 큰 바람이다.

 

이제 꾸준히 기록하여 그 자취를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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