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를 하려고 마음먹으면서 요리하는 것은 더 재밌어졌는데
사진은 여전히 못 찍고 있다.
나는 왜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하는지!
항상 열심히 다 만들고 식판에 담고 나면 생각난다. 사진 찍었어야 하는데!
이번주에는 설 명절이 있어서 나의 친정같은 언니와 함께 같이 음식을 만들기로 했다.
제일 먼저 꼬치전은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햄을 아예 안먹일 수는 없기 때문에 최대한 고기의 함량이 높은 걸로 구입한 후,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준다. 단무지도 물에 헹궈서 꼭 짜줬다.
맛살도 끓는 물에 데쳐준다.
하나씩 집어 먹으며 열심히 꽂는 우리 둘째.
31개월인데 아주 야무지다!
아이들이 꼬치전을 만들고 있는 동안 우리는 배추 전을 부쳤다.
집에서 엄청 큰 그릴팬까지 가져온 언니! 언니 덕분에 수월하게 했다.
배추는 깨끗이 씻어서 밑동을 납작하게 부치기 쉽도록 칼로 쳐줬다.
그리고 부침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물을 만들어 묻힌 뒤에 부치면 된다.
우리 친정에서는 배추전을 해본 적이 없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에 시어머니께서 만든 배추 전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놀랐었다.
그 후로 종종 반찬으로도 해먹는데 아이들도 아주 좋아한다.
꼬치 전과 애호박 전, 배추 전을 완성하고 점심 먹고 동그랑땡을 만들었다.
소고기 300g, 돼지고기 1kg과 두부 2모, 부추, 당근, 양파를 잘게 다져서 소금 후추만 조금 넣었다.
전은 간이 심심하면 간장을 찍어먹으면 되니까 간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전 몇개로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명절에 서울 올라가지않으면 집에서 편히 쉴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 부터 명절에 가족과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며 음식 만들던 그 재미를 잊을 수가 없어서
언니랑 명절마다 이렇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다.
함께 맛있는 것을 만들고 먹으며 실컷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은 시간들.
[일상 식단]
나는 쌀밥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아직도 집착하는 중인데, 아이들한테는 왠지 삼시세끼 "밥"을 잘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런데 우리언니가 탄수화물은 진짜 몸에 좋지 않다며 줄이라고 해서 요즘 좀 노력하는 중이다.
어느 날 점심, 둘째 낮잠 잘 때 같이 신나게 자다가 같이 일어나서 보니 밥통에 밥이 많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할까 고민하다가 타코를 잘 먹었던 것이 기억나서 급하게 타코를 만들었다.
냉동실에 있던 또띠아를 굽고,
채 썬 양배추와 간장소스로 구운 돼지고기, 직접 만든 생크림 요거트를 넣고 말아 줬더니 두 개 뚝딱 먹었다.
뭘 해줘도 잘 먹는 우리 아이들.
그래서 이것저것 해줄 맛이 난다.
설 연휴 다음 날, 날씨도 너무 춥고 길이 얼어서 어린이집 등원이 힘들어서 첫째까지 집에 있던 날 점심식사.
톳두부무침을 하고 남았던 톳으로 톳밥을 했다.
밥 앉힐때 깨끗이 씻은 톳을 넣고 밥을 하고, 간장과 들기름을 섞어서 양념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놨던, 우리 집 냉동실에 없으면 불안해지는 돈가스와 생당근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생당근도 너무 잘먹는다. 구좌당근이 유명하다던데 우리는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 둘째 사진밖에 없네.
이건 같은 날 저녁식사.
소금과 들기름으로만 만든 콩나물무침,
건크랜베리를 끓는 물에 데친 후 꼭 짜서 멸치볶음에 같이 넣었다. 크랜베리를 좋아해서 잘 먹는다.
그리고 동네언니가 명절에 육지 갔다가 가지고 온 갈비로 맛있게 밥을 먹었다.
이건 오늘 저녁식사.
신랑이 인스타로 메세지를 보냈는데 솥밥 레시피들이었다.
예전에 한번 앞다리살 얇게 썬 걸로 해줬는데 기억을 못 하더라.
근데 자세히 보니 레시피가 좀 달라서 다시 도전해 봤다.
불린 쌀에 쌈장을 푼 물로 밥물을 맞추고 고기를 넣고 익히는 거였다.
근데 쌈장은 아이들이 매워할 것 같아서 된장을 푼 물로 밥물을 맞췄는데!
정말 너무 맛있게 됐다!
그래서 완성된 오늘의 저녁 식사.
돼지고기솥밥과 감자어묵볶음, 콩나물과 생당근.
오랜만에 돌솥으로 했더니 좀 질게 돼서 나중에는 그냥 밥통에다 해봐야겠다.
원래 자세히 레시피들을 정리하고 싶었으나 아직은 내가 여력이 없고,
또 생각해 보니 나도 음식 하는 것은 괜찮은데 메뉴 선정이 항상 어렵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보고 메뉴를 고르는데 수월하기를 바란다.
레시피는 일단 둘째가 어린이집 갈 때까지 보류....
아니면 그냥 이렇게 쭉 메뉴 선정에 도움이 되는 블로그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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