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반찬 레시피 기록이다.
제주에 사는 우리는 겨울이 되면 매년 친정인 서울에 올라와서 몇개월 지내다가 내려간다.
그때마다 우리 부모님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시금치카레를 꼭 만들어먹는다.
스프같이 부드럽고, 시금치도 양껏 들어가서 건강에도 좋겠지! 하며 자주 만드는데
정말 만들기 쉽고, 만들기 쉬운거 대비 정말정말 맛있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으니 꼭 한번씩 만들어드시기를 강력추천한다!!!!
[시금치카레 레시피]
재료 : 시금치 400g, 아몬드 한줌(20알 정도), 양파 큰 걸로 2개,
우유(생크림)+물 합쳐서 2리터정도. 카레가루 2봉지.
우유만 넣어도 되고 생크림만 넣어도 되지만 생크림 가격 너무 비싸니 우유와 섞어서, 물 약간이랑 섞어서 해도됨
1. 먼저 시금치를 깨끗이 다듬어 끓는물에 살짝 데쳐준다.
그 후에 물기를 꽉 짜서 대기.
2. 양파는 채썰어서 오래~볶아서 카라멜라이징해준다.
양파를 충분히 볶아야 단맛이 많이 우러나와서 더 맛있는 카레가 된다.
오른쪽도 충분히 볶았지만 더 볶아도 좋다!
3. 볶은 양파와 데친 시금치, 아몬드와 우유를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준다.
입자가 좀 남아있어도 좋다
.
4. 불에 올리기전에 카레가루를 넣고 잘 풀어준다. 나는 백세카레 순한맛을 사용했다.
가족 인원수가 많아 카레가루를 두 봉지를 넣었다.
5. 다 익힌 재료라 오래 끓이지는 않아도 된다.
끓이면서 간을 보고 우유를 더 넣어도 좋다.
개인적으로 시금치카레는 카레향이 많이나는 것보다 스프처럼 후루룩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해서
우유나 생크림을 많이 넣는 편이다.
6. 완성된 카레!
식욕을 감퇴시키는 초록색이지만 정말 맛보면 놀랄 맛이다.
정말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다음에 시금치카레를 할때에는 닭다리살이나 닭가슴살을 먹기좋게 자른 후 팬에 구워서
함께 먹으면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닭고기가 은근히 카레와 정말 잘 어울린다.
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위해 다른 야채들을 넣지 않았지만
양파나 당근 등 다른 야채들을 씹는 맛을 살리기위해 깍둑썰기하여 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제철 홍가리비 파스타]
지금 바로 이 계절에 정말 맛있고 저렴한 식재료. 홍가리비!
얼마전에 학교선배 집에 초대 받아서 갔을 때 선배가 홍가리비를 이용해서 술찜과 파스타를 해줬는데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꼭 부모님도 해드리고 싶어서 만들어보았다.
재료 : 홍가리비 2kg, 소주 200ml(맛술도 좋다), 버터 40g, 다진마늘 2큰술, 굴 한봉지, 파스타면
후다닥 만드느라 사진이 많이 없다.
1. 가장 먼저 홍가리비를 받으면 껍데기에 붙어있는 것들을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한다.
마켓컬리에서 주문했는데 진짜... 너무 껍데기에 뭐가 많이 붙어 있어서 손질하는데 힘들었다.
해감을 아무리 잘해도 껍데기에 이물질이 많으면 먹다가 씹힐 수도 있기 때문에 힘들어도 최대한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2. 세척한 홍가리비를 볼에 담고 물을 가득 담은 뒤, 굵은 소금을 3숟가락 정도 넣고 어두운 것을 덮어둔다.
홍가리비는 해감을 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1시간정도 해감을 했다.
스텐 숟가락을 넣어두면 왜인지 모르겠지만 더 좋다고 한다.
3. 버터와 마늘을 팬에 넣고 볶는다. 마늘이 쉽게 타버릴 수 있으니 약한 불로 볶는다.
그리고 가리비를 넣고 살짝 뒤적뒤적해준다.
사진은 아이들 용이라 굴이 없지만 어른들 용에는 굴을 넣었다.
굴을 이 시점에 같이 넣고 뭉개지지않게 뒤적뒤적 볶아준다.
4. 맛술이나 소주를 넣고 뚜껑을 닫고 약한 불로 가리비를 익힌다.
가리비가 입을 벌리고 속살이 껍데기에서 잘 떨어지면 다 익은 것이다.
5. 아이들이 먹을거라 가리비 살을 잘게 잘라주었다.
가리비 엄청 통통하고 크기도 커서 4등분정도로 잘라주었다.
6. 그리고 삶아둔 파스타를 넣고 충분히 국물이 잘 베이도록 익혀준다.
면을 평소보다 좀 덜 삶은 뒤 가리비 국물에 마저 익혀준다고 생각하면 좋다.
이건 어른들용이다.
청양고추도 송송썰어넣으면 정말 국물 맛이 끝내준다!
혹시 모르니 서브 그릇에 담을때에는 국물을 한번에 훅 담지 말고
가라앉은 것들이 올라오지 않게 조금씩 떠서 담는다.
부모님도 너무 맛있게 드시고 아이들도 좋아했던 파스타.
다음에는 더 많은 양으로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오게 해서 칼국수 면으로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무리]
제철재료를 특별한 양념없이 조리해서 먹는 것.
나의 큰 기쁨이자 보람된 순간중에 하나이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면 정말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ㅎㅎ
서울에 있는 동안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 많이 해드리고 싶다.
서울에 올때 블렌더도 챙겨와서 계속 스무디를 만들어먹고 있는데
아빠도 꾸준히 드시면서 엄청 좋다고 하셔서 뿌듯.
가까이 살면서 더 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 보니 나도 나이가 많이 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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